임신했을 당시, 모든 게 처음이라 매순간 선택장애가 왔었다.
병원부터 조리원, 보험, 임신, 출산준비물 등 골라야하는 것도 많고 선택지는 왜 그렇게 많은지...
나만 쓰거나 나에게만 영향이 미치면 대충 고를텐데, 아기한테도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라 뭐하나 고를 때마다 몇날며칠을 찾아보고 고르고 했었다.
가장 고민 많았던 것 중 하나가 조리원.
집 근처나 병원 근처 조리원은 대부분 가격이 비싼 편이라 더 고민이 많았다.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가격 선에서 집 근처이면서 평 좋은 곳들로 추려보니 얼추 3군데 쯤 나왔다.
그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이 반포 센트리움 산후조리원이었다.
우선 실내 분위기가 차분하고 밝았고, 신생아케어를 잘해준다는 평이 많아서 선택하게 되었다.
출산하자마자는 정말 아기 안는 법조차 몰라서 쩔쩔매고 있었는데, 조리원 도착하니 아기 안는 법부터 수유자세, 주의해야할 사항 같은 것들을 세세히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한번에 자세가 안잡히다 보니 여러번 여쭤봤는데 그때마다 귀찮은 기색없이 세세하게 알려주셔서 감사했다.
처음엔 트름시키는게 정말 힘들었는데 신생아실 직원 분들이 몇번 자세를 잡아주시니까 둥둥이가 내품에서도 한두번씩 트름을 해주었다. 엄청 기뻤다 :)
차분한 분위기에서 다정하게 아기를 케어해주셔서 그런지 둥둥이도 편안하게 2주 간 잘 있었던 것 같다. 보채거나 하지 않고 배고플 때 외에는 특별히 울지도 않았다. 수유시간에 방으로 데려다주시는데 그때마다 모범생이라고 밥도 잘 먹고 목욕도 잘하고 잘잔다며 칭찬해주셨고 예뻐하셔서 아기가 편안한 분위기에서 잘 지낼 수 있었지 않나 싶다.
임신했을 때 출산하자마자 뼈가 시리고 온몸이 아프다고 했는데 정말 그랬다.
조리원 오자마자 하루 이틀은 수술한 부위가 아파서 다른건 신경쓸 겨를이 없었는데, 수술부위가 점점 나아지니까 온몸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수유시간에 아기가 올때마다 에어컨을 틀었더니 진짜 뼈가 시리고 온몸이 두들겨 맞은듯 아팠다.
직원분들이 방에 오시더니 춥다고 따뜻하게 있어야 한다고 온도 맞춰주시고 챙겨주셔서 조리원 나올 쯤 많이 회복됐다.
마사지 받았던 것도 한몫했다. 산전/산후 2회 무료 마사지를 해주는데 산전 마사지 받아보고 좋아서 산후 마사지 몇번 더 추가했었다. 거의 매일 마사지를 받으니 몸도 회복되고 붓기도 빠지는 것 같아 좋았다.
조리원 선정 기준 중 매일 가슴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있었는데, 젖몸살로 고생했다는 사람이 많아서였다.
센트리움에서도 매일 가슴마사지를 해줘서 조리원 도착한 날부터 받았었는데 그 덕분에 조리원 생활하는 동안 젖몸살 없이 지나갈 수 있었다. 가슴마사지 덕분에 모유양도 충분해져서 덕분에 지금 완모를 하고 있다.
반포 맛집이라는 얘기를 꽤 들었는데 역시 밥은 맛있었다.
병원식이 별로여서 조리원 음식도 기대를 안했었는데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입맛이 까다로운 남편도 주말에는 꼭 식사를 추가해서 먹을 정도였다.
간식은 오전은 주스, 오후에는 약과나 샌드위치와 두유/프로틴음료, 밤에는 죽으로 나왔다.
수유하고 나면 배가 너무 고파져서 간식을 꼬박꼬박 챙겨먹었다. 물론 죽 말고도 남편찬스로 야식도 꼬박꼬박 챙겨먹었다.. :)






2주 간 지내면서 산모케어도 잘해주셨지만 아기 케어를 잘해주셔서 마음 편히 지낼 수 있었다.
한가지 마음 졸였던 점은 조리원 연계 소아과에서 회진도 도는데 그때 아기가 딤플일 수 있다고 하셔서 너무 놀라서 울었다. 퇴소하자마자 병원으로 갔는데 아기는 별 이상없이 건강하다고 해서 안심했었다.
그외 다른 부분은 만족하면서 잘 지냈고 아기 돌보는데 있어서 기본적인 부분들은 친절히 가르쳐 주셔서 아기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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